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 걸작선, 시대를 초월한 추리 소설의 힘
처음 셜록 홈스 시리즈를 접했을 때, 단순히 범인을 잡는 탐정물일 거라 예상했습니다. 그런데 며칠 밤을 새우며 읽고 나서 깨달은 건, 이건 논리적인 사고를 어떻게 전개하는지에 대한 일종의 교과서였다는 점입니다. 서른 장 정도 읽었을 때였나, 홈스가 왓슨의 이력이나 행동을 보고 직업과 과거를 맞추는 장면을 보고는 잠시 책을 덮고 멍하니 생각에 잠겼던 기억이 납니다.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관찰해야 저런 통찰이 가능한 건지, 그 정교한 추리 과정 자체가 제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. 단순한 소설을 넘어 세상을 보는 눈을 훈련하는 기분이었달까요. 셜록키언들이 선택한 정수, 왜 다시 읽어야 할까 셜록 홈스 시리즈는 장편 4편과 단편 56편이라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합니다. 그중 추리 소설 마니아들이 엄선한 12편의 걸작선은 홈스의 모든 매력을 압축해 놓은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. 많은 분이 셜록 홈스를 떠올릴 때 영화 속 이미지만 기억하시곤 합니다. 하지만 원작인 셜록 홈스 걸작선에는 시각 매체가 줄 수 없는 쫀득한 긴박감이 살아있습니다. 붉은 머리 연맹이나 춤추는 인형 사건처럼 기괴해 보이는 상황도 사실은 아주 사소한 관찰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. 저는 예전에 이 책을 읽으며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와 사건의 정황을 메모지에 직접 도표로 그려가며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. 범인이 드러나는 순간의 그 짜릿함은 이미 스포일러를 알고 있는 영화를 볼 때와는 차원이 다른 카타르시스를 주더군요. 코난 도일이 창조한 모델과 실제의 경계 셜록 홈스의 비상한 관찰력 뒤에는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의 에든버러 대학 은사였던 조셉 벨 교수가 있었습니다. 작가는 실제 인물의 특징을 문학적 기교로 완벽하게 치환해냈습니다. 사실 안과 의사였던 코난 도일이 처음부터 성공한 작가는 아니었습니다.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펜을 잡았다는 사실은 꽤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죠. 실제로 많은 독자가 홈스를 실존 인물로 착각해 베이커 가 221B번지로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니, 그 생생...